시골로 이사를 온지 3개월.. 농사 계획없이 무작정 귀촌을 하게 되었습니다. 그러다보니 먹고 사는 건 그전에 직업을 그대로 하고 있고 텃밭만 조금 기르고 있습니다.
한참 더울 때 이사를 한데다가 도시에만 살아서 뭘 심고 기르는 건 익숙하지 않더군요. 그동안 열무, 돌나물, 파 정도만 심어서 밑반찬으로 하고 있습니다^^
주변에 이웃집이 여섯 채 정도 있는데 그중에 실제 농사를 지으시는 분들은 두 집 밖에 안 됩니다. 두 채 모두 할아버지, 할머니만 계시죠.
이사를 왔을 때 인사차 떡을 돌리긴 했지만 그 다음부터 깻잎, 고추, 밤.. 한 봉투씩 건네주셔서 얻어 먹기만 했습니다..^^;;
시골인심이 좋지만 이런 분위기에 익숙하지 않으니 부담스러운 점도 제법 있습니다^^ㅋ
그래서 아내가 죄송해서 오븐에 군고구마를 구워서 돌리기도 하고 다른 계획도 잡고 있는 중이었습니다.
그런데 어제 우연스럽게 벼를 수확해서 포대에 담으시는 걸 보게 되어서, 할아버지께서 마침 잘 나왔다고~ 하시면서 도와달라고 하셔서 쌀포대 옮기는 걸 돕게 되었습니다.
40kg짜리 포대라서 제가 들어도 만만치 않더군요.
트랙터로 옮기는 것까진 고만고만한데 창고에는 여러 단으로 높이 쌓아둬야 되어서 정말 두분이 하시긴 힘드실 듯 싶습니다. 그전엔 아랫집 아저씨가 도와주시기도 하셨다고 하시더군요.
오늘도 가서 도와드렸습니다. 몇 포대 안 되서 금방이었지만 맨날 받기만 하다가 도와드릴 수 있어서 기분이 좋네요^^
아무리 기계가 좋아져도 사람이 해야하는 부분이 있어서 정말 농촌에도 젊은이가 있어야할 것같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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